해와 달이 된 오누이
임 단 세 (초대한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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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딴집에 오누이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엄마는 일을 하고 떡을 얻어 집으로 오다가 호랑이를 만났어요.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옜다! 이거 먹고 썩 비켜라.”
호랑이는 고개 넘을 때마다 나타나서는 떡을 다 뺏어 먹고,
결국 엄마까지 꿀꺽 삼켜 버렸어요.
그리고 엄마의 옷을 입고 오누이가 있는 집으로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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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엄마 왔다. 문 열어라.”
그런데 오빠가 가만 들어 보니까 엄마 목소리가 아닌 거예요.
엄마 목소리라고 믿을 수 없었던 오빠는 문에 구멍을 뚫고 조심스레 밖을 내다 보았어요.
그런데 치맛자락 사이로 꼬리가 보이는 거예요.
오빠는 동생 손을 잡고 나무 위로 후다닥 올라갔는데,
호랑이에게 들키고 말았어요.
“앗! 너희들 거기 어떻게 올라간 거야?”
“참기름을 바르고 올라왔지.”
참기름을 잔뜩 바른 호랑이는 나무를 타다가 미끄러져 버렸어요.
그걸 보고 동생이 까르르 웃으며 말했어요.
“하하하, 바보! 도끼로 쾅쾅 찍고 올라와야지.”
“도끼라고? 옳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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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가까이 올라오자 오빠는 기도했어요.
“하나님 저희를 살려주세요.”
그때, 하늘에서 동아줄이 스르르 내려왔어요.
오누이는 얼른 동아줄을 잡고 하늘로 올라갔어요.
호랑이도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기도했어요.
동아줄이 내려오자, 호랑이도 얼른 그것을 잡고 올라갔지요.
그런데 그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이어서 뚝 끊어져 버린 거예요.
결국 호랑이는 수수밭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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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늘로 올라간 오빠는 밤에 뜨는 달님이 되고, 동생은 낮에 뜨는 해님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