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된 게으름뱅이
김민채(랜스데일 연합 한국학교)
어느 마을에 게으름뱅이 총각이 살았어
어찌나 게으른지 밥도 누워서 먹고
낮이고 밤이고 잠만 잤지
어머니가 하도 잔소리를 해 대자
게으름뱅이는 집을 나와 버렸어
고개를 넘어가니 어떤 할아버지가
소머리 모양의 탈을 만들고 있었어
"할아버지! 저 그거 한 번 써봐도 돼요?"
그런데 소머리 탈을 쓰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입에서 말 대신 "음매, 음매" 하는 소리가 나더니
금새 소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지
할아버지는 소를 시장에 내다 팔며 말했어
"이 소에게 무를 먹이면 절대 안 됩니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온종일 일만했어.
"아저씨, 배가 고파요!"라고 해도
"좀 쉬었다 할래요."라고 해도
입에서 "음매~ 소리만 났어."
게으름뱅이는 "음매~, 음매~" 울기만 했대
"그래! 할아버지가 무를 먹지 말라고 했지!"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를 마구 먹었어.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걸!
다시 사람이 된 거야!
"이제 살았다. 살았어!"
게으름뱅이는 한 걸음에 집으로 달려왔어.
그 후로는 집안 일도 돕고, 농사도 지으면서
부지런하게 살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