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의 슬픈 이야기
조은지(델라웨어 한국학교)
내 이름은 밀키다. 나는 내 자신이 싫었다 대머리 독수리인것이. 내 이름이 이상하다고? 내 첫식사가 죽은 소 였는데, 내가 너무 우유 냄새가 난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부모님이 밀키로 이름을 지워주셨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대머리 독수리인것이 너무 싫었다. 생각해봐! 내가 도로에서 죽은 사슴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차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알아? 징그럽다는 표정을 짓던가, 차안에서 인상을 쓰며 쑥덕거린다. 입맛이 싹 사라진다. 내 다른 동물 친구들도 나의 이런 처지를 불쌍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의 먹는 습관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번은 모르고 나의 친구 밀리, 말, 삼촌을 먹은적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밀리는 한동안 나와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계속해서 나를 달래며, 우리 숫자가 줄어들고 있으니 건강하게 잘 먹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래, 사실 우리같은 대머리독수리들은 정말 필요한 존재들이다. 더 많은 동물들이 매일 도로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물론, 우리한테는 더 많은 음식이 생기는 거지만. 만약 우리가 이 음식들을 그냥 나둔다면, 아마 길거리는 죽은 동물들로 지저분 해 지겠지. 할수 없지 뭐! 그냥 좋은 일 한셈치고 그 음식들을 먹어줘야 겠지. 그래서, 나는 묵묵히 내할일을 하기로했다. 그리고, 이젠 내가 대머리 독수리인것이 썩 싫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