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똥
박상효(기쁨의 교회 한국학교)
꼬부랑 꼬부랑 시골 길에 강아지 똥이 있었어요. 혼자 있던 강아지 똥은 무척 심심했어요.
“아… 심심하다. 나랑 놀아줄 친구는 어디 있을까?”
바로 그 때 하늘에서 참새가 포르르 날아왔어요.
“참새야! 어서와 나랑 같이 놀자.”
“어휴, 냄새나. 넌 똥이 잖아. 더러워서 같이 놀기 싫어!”
“뭐? 내가 더럽다고? 아, 그래서 아무도 나와 놀아주지 않는구나……” 강아지 똥은 훌쩍훌쩍 눈물이 났어요.
그 때 옆에 있던 민들레 싹이 쏘옥 얼굴을 내밀었어요.
“강아지 똥아 안녕! 그런데 왜 울고 있니?”
“난 친구가 없어. 모두들 나를 싫어해.”
“강아지 똥아 울지마. 넌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될 수 있잖아”
“뭐! 뭐라고? 내가 꽃들을 도와줄 수 있다고?”
그리고 며칠 동안 봄비가 계속 내렸어요. 흠뻑 젖은 강아지 똥은 땅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민들레 뿌리를 꼭 껴안았지요. 민들레는 무럭무럭 자라 노란 꽃을 활짝 피웠어요. 방긋 웃는 노란 민들레 꽃잎에 강아지 똥의 아름다운 사랑이 가득히 고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