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푸르고, 물 맑고, 바람 상쾌한 이 좋은 계절에 한겨레 문화를 사랑하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의 오류와 왜곡의 근원은 어느 나라에서나 학생들이 배우는 그 나라의 학교 교과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71회 강좌의 강사이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이길상 교수께서는 세계40여 개국의 교과서를 분석 검토하여 ‘세게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라는 책을 출판하셨습니다. 그 속에 다음과 같은 보기가 실려 있습니다.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나라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세계사: 인류의 유산<미국, 홀트 라인하르트 &윈스턴, 2008>
한국은 중국의 옛 영토였다가 1910년 일본에 합병되었다.(우리 시대의 역사:전문가들의 관점)<멕시코, 에스핑헤, 2005>
태권도는 중국에서 차용한 것이고, 한국 요리는 중국 요리와 일본 요리를 섞어 놓은 것이다.(아시아를 소개한다)<호주, 롱멘 1999)
한국은 북한의 침임에 대비해 서울 시내의 광고판들에는 레이더 설비가 감춰져 있다.(미래와 대면하다: 21세기 세계의 이슈 <케나다, 옥스포드대학교출판부, 1998>
이 가을 저녁 우리 함께 모여 앉아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에 대해 함께 공부하면서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10월 28일(목) 웨스트 윈저에서 뵙겠습니다.
2010년 10월 5일
프린스턴 한겨레문화연구회 이종숙 드림
<강연 요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경제지표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외교무대에서의 발언권도 강해졌습니다. 국내외적 불안 요인이 아직도 상존하지만 한국의 이미지가 개선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가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터득한 특정 국가에 대한 이미지는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고, G20정상회담과 같은 국제적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해도 한국의 이미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동안 세계 40여개 국가 교과서 수백 종을 분석한 결과, 그리고 많은 외국 교과서 집필자 및 교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경험적으로 얻은 지식을 통해 이런 고민을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큰 관심 주제 중 하나인 동해 표기문제, 독도 영유권문제, 식민사관 문제 등도 이런 틀 속에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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