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원고
김희훈 필라 한인 연합 한국학교
소소한 행복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 작가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학 입시를 눈 앞에 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11학년 김희훈이라고 합니다. 어떤 대학 어떤 과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나의 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통해 내 꿈을 실현하는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부쩍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손 안으로 들어오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많은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스마트 폰이 가진 많은 기능들로 인해 데스크탑, 텔레비젼, 라디오, 네비게이션, 음악씨디, 게임기, 카메라 등을 만드는 많은 회사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가족들이 둘러앉아 아빠의 어린 시절 사진 앨범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십년 전 아빠의 지나온 시간들을 보며 지금의 저와 너무나 닮은 아빠의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또 그 때의 생동감 넘치는 갖가지 표정과 감정이 한 순간으로 정지시켜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 볼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요즘은 어디서든 바로 찍어서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수정 할 수도 있어서 너무 편리합니다. 가끔 포토샵을 너무 많이 해서 누가 누군지 알아 볼수 없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잡티제거는 물론이거니와 V라인 얼굴, 연예인 몸매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냅니다. 물론 저에게도 꼭 필요한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긴 합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보면 자연 그대로의 사진보다 수정되고 편집된 인위적인 사진들의 완벽함에서 과연 무엇을 느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의 사진으로 살아있는 모든 사물과 사람들의 표정을 사진속에 담는 일이 무척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보관하고 있던 수동 카메라가 있어서 얼마 전 학교에서 사진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메라라는 기계를 통해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게 흥미롭기도 했지만 그 찍은 사진을 직접 현상하고 인화하는 과정이 또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결정했던 셔터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하며 기다리는 시간은 스마트폰의 카메라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설레임으로 다가왔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받는 동안 많은 실수의 과정이 있었지만 사진을 찍을때 보고 느낀 순간 순간의 표정과 상황이 모두 생각나고 인화 되어 나온 사진을 볼수록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대답하지 않는 사물들, 흐린하늘, 밤야경, 맑은 오후 풍경등… 내가 그때 느낀 감정들이 사진으로 보여져 가질수 있는 추억들이 됩니다.
벽에 걸린 액자의 흑백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 가족의 입가엔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여행은 떠나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이 더 행복하다고 누가 그랬던 것 처럼 앞으로 내 주변의 소소한 행복을 앵글에 담는 사진 작가가 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누구에게나 추억하고픈 아름다운 사진을 흔적으로 남겨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