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2024 온라인 eBook
P. 9
재미한국학교동중부지역협의회
축 사
재미한국학교 동중부지역 협의회에서 2024년도 교사연수회를 개최하게됨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아울러 생업에 바쁘신중에도 틈을내어 이지역 동포자녀들의 한민족 역사 문화 정체성 뿌
리교육에 애쓰시는 교사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는
현지에서 까레이스키라고 부르고 우리들이 소위 고려족 또는 고려인 이라고 부르는 한인
동포 50여만명이 지금도 피란민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1937년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중일전쟁을 일으켜 긴장이 고조 되었을때에 당시 이웃인
구소련의 스탈린 정부는 한인들이 일본인과 닮아 잠재적 적국 일본의 첩자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 모여살던 20여만 한인동포들을 강제로 화차에 태워
6500Km 거리에 떨어져 있던 중앙아시아 허허벌판 우슈토베라는곳에 쓰레기 버리듯 버
렸는데 당시 추위와 굶주림으로 2만수천명의 동포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천신만고끝에
맨손으로 토굴을 파고 살아남은 동포들이 연장하나 없이 황량한 땅을 일궈 농사를 지으
며 생존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동포를 하늘같이 섬기자며 서로를 위로 격려하며 힘든삶을 이어왔읍니다. 이들중
에는 조국애에 불타는 독립투사들이 다수 섞여있어 극도로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독립운
동은 물론 낮에는 힘든노동을 밤에는 자녀들을 한자리 모아놓고 민족정체성 뿌리교육을
열심히 시켰다고 합니다. 자녀들에게 우리말 우리글뿐만 아니라 애국가와 아리랑을 가
르치고 남아들에게는 제기차기 씨름 윷놀이등을 여아들에게는 김치담기 송편만들기 한
복지어입기등 조상들이 이어온 한민족 고유한 전통문화유산을 열심히 전수 교육하였다고
합니다. 이들 1세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현재 4, 5세대째 내려와 살아가는 그들이 어렴풋
이나마 한민족 정체성을 지키며 우리는 한민족의 후예라는것을 자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 합니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우리미주동포들도 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아 부지런
히 우리자녀들의 민족문화정체성교육에 힘을 쏟아야 될줄 압니다.
재외동포로서 우리당대에 이루지못한 조국통일의 민족적 과제를 차세대에게 기대하면
서 희미해져가는 우리자손들의 민족정체성 확립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
숭고하고 막중한 사명을 담당하여 열심을 다하시는 우리 동중부지역 한국학교 교사 여러
분에게 다시한번 심심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는바 입니다.
미주한국전통문화연구원
엄종열 원장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