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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재미한국학교동중부지역협의회 회보 통권 21호
김구 선생님, 감사합니다!
필라델피아 임마누엘 한국학교 김혜나
저는 곽옥미 작가님의 “김구”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한국학교에서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때는 길고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한국어로 책을 읽어본지 오래되어서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책을 다 읽
고나니 뿌듯했고, 그 속에서 배운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 교훈들은 제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도 유용하게 활
용할 수 있는 것 들이었습니다. 특별히 김구선생님의 책을 통해 제가 살 고 있는 세상과 김구 선생님이 사셨
던 세상이 많이 달랐다는 것과 그래서 그 속에 나오는 사람들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구 선생님이 하신 일들과 말씀들을 보며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제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반 친구들이 몰려와, 제가 이걸 정말 읽을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yes” 라고 답하고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저는 종종 내가 한국인이라고 할지 미국인이라고 할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잘하지만, 한국인 엄마아빠가 있어 한국말도 잘 합니다. 학교 친구들
이 제가 어디에서 태어났냐고 물어볼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는 “나는 메릴랜드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다” 라
고 말했습니다 . 저만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저는 김구 선생님의 책을
읽고 한국이 멋진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게서 벗어나 자기만의 정부를 세우려고 했던 나라 말
입니다. 세상을 미국인 시점이로 많이 봤던 저는, 책을 읽고 나서 조금더 한국인의 시점으로 세상을 보려고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건, 한국어를 할줄 아는 것이 축복이고, 김구 선생님과 독립 운동가님들이 없었다
면, 지금 한국어를 쓰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김구 선생님은 일본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해방시켜 주
시고,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를 쓰게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태어난 저는 “나는 Korean-American
이에요” 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 김구 선생님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4학년 한국학교 역사시간에 배웠습니다. 저는 학교에서도 역사를 배
우는 것을 좋아했고, 한국 전래동화도 좋아해서, 김구 선생님에 대해 배우는것도 많이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싸움에 대해 배우며, 저는 속이 상했고,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4년되는 가장 친
한 친구가 일본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배우며 저는 일본이 많은 잘못을 저지른 것을 알고도 “친구랑 계
속 친구를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역사 다큐멘터리를 볼때도 항상 한국과 일본은 적으
로 나왔습니다. 저는 일본의 잘못과 친구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걸 알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생각에 잠겨
있던 저는 김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
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우리도 일본과 똑같이 힘으로 일본에게 나쁘
게 하기를 원하신게 아니라 문화로 다른 나라에게 행복을 주기를 원하신 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이 말이 위로
가 되어 친구한테 한국 문화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K-pop음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친구는 금새 K-pop 걸그룹 트와이스를 좋아하게 되었고, 같이 한국 만화 뽀로로도 보았습니다. 같이 뮤직비
디오를 보고 미친듯이 춤을 출때 저는 이 친구와 예전 한국인에게 나쁘게 한 일본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을 느
낄 수 있습니다. 친구가 일본인 이지만, 열심이 제가 가르쳐준 한글 이름을 쓸때, 아니면 꼬북칩을 나눠 먹을
때, 저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행복을 느낍니다. 친구는 이제 제 엄마한테 한국어로 “안녕아세요 혜나 엄마!!”
라고 인사도 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12살이 되었을때 저는 친구에게 트와이스 엘범과 초코송이를 선물했습니
다. 친구는 선물을 무척 좋아했고, 이제는 차에서 K-pop만 듣는다고 합니다. 저도 친구에게 일본 문화, 일본
어를 조금씩 배우는 중입니다. 비록 친구는 한국어 노래 가사를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고, 만화 내용도 잘 모
르지만, 한국 문화를 선물할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김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다른 나라 사람들을 문화로
행복하게 해준다는 꿈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김구선생님은 평화를 유지하고, 저 같은 Korean-American들 한테 자랑스러운, 멋있는문화를 갖춘 나라를 아
름다운 나라라고 부를 것 같습니다. 김구 선생님이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용기와 노력을 보면 저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한국어와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
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에게 나쁘게 한 것
은 많이 속상하지만 문화로써 다른 나라의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저에게 감동이
되었습니다. 저를 문화를 선물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게 해주신 김구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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